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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남이섬은 한 달 내내 동화 속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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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 작성일 17-05-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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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은 한 달 내내 동화 속 세상

이달 세계책나라축제…89개국 참가, 어린이 위한 공연·전시 256차례

국제신문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입력 : 2017-05-10 19:26:32 |  본지 18면 

- 그림책 놀이터엔 2만여 권 서적

- 동화를 작품화한 '그림동물원'도

- 배 대신 짚와이어로 방문 가능해

- '겨울연가' 촬영지, 메타세쿼이아…

- 볼거리·읽을거리 넘치는 상상의 섬강원도 춘천 남이섬에는 벤치에도 화장실에도 책이 있다. 호텔 객실에 텔레비전은 없어도 책은 있다. 책으로 집 의자도 만든다. 책을 읽고 먹고 마시고 찢고 접고 날리고 베고 깔고 덮으라 한다. 남이섬 하면 배용준과 최지우가 출연한 겨울연가, 메타세쿼이아 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남이섬은 2005년부터 8회째 세계 곳곳에서 출간되는 어린이책을 모아 '세계책나라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10년에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유니세프(UNICEF) 어린이 친화 공원으로 선정됐다고 하니 말 그대로 어린이의 천국이다. 5월 내내 세계책나라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은 기자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이를 핑계 삼아 남이섬과의 첫 인연을 맺는다.

   

5월의 푸르름이 한껏 묻어나는 남이섬의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연인 한 쌍이 셀카를 찍고 있다.

■책으로 둘러싸인 세상

남이섬에서는 그림책을 소재로 한 39건 256회의 공연과 전시·체험이 5월 한 달 동안 펼쳐진다.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인 '2017 나미콩쿠르 수상작품전'이 대표적이다. 올해만 89개국 1777개 작품이 접수됐다. 밥플렉스(밥+멀티플렉스) 인근 문화원에서 수상자 18명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란 작가인 아미르 샤바니푸르의 작품인 '앵무새와 식료품 가게 주인'이 인상적이다. 건물 입구에는 벽면 배경은 물론 기둥과 경사면 모두 책으로 만들어진 쉼터가 있다. 맞은편 평화랑에서는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에 상을 주는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BIB)의 수상작이 전시되고 있다.

   
한쪽 벽면이 책으로 장식된 그림책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밥플렉스에 있는 그림책 놀이터는 2만여 권의 어린이 책이 비치돼 있다. 1층 그림책 도서관에는 한쪽 벽면 책장에 책이 가득 담겨 있고 천장에는 책 모양의 조형물이 매달려 있다. 2층에서 꼬불꼬불 내려오는 미끄럼틀도 있다. 2층에 올라가니 복도에 높이 4~5m에 이르는 원통형의 기둥이 있다. 역시 책이다. 아이들랜드로 들어가니 동화작가의 1인 그림책 극장이 열리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동화를 듣고 작가와 문답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잡지책으로 만든 의자도 눈에 띈다. 카바레를 리모델링해 2013년 문을 연 안데르센 그림책센터에서는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 후보자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안데르센그림책센터 개관 기념전을 열고 있다. 안데르센상을 주관하는 국제아동도서협의회가 후보 작품들을 공식 후원사인 남이섬에 영구 기증함에 따라 기획됐다.

중앙은행 옆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 암탉과 누렁이, 바보와 머저리 등의 그림책이 도깨비작가 한병호 씨의 손을 거쳐 작품으로 승화한 '그림동물원'이 열린다. 어린이 친화 공원인 '운치원' 인근 벤치에도 책이 있어 마음대로 볼 수 있고 5m 높이에서 운행하는 하늘자전거는 책탑을 통과하기도 한다.

■구석구석 즐길거리

   
운치원 인근에 설치된 책탑을 하늘자전거가 통과하고 있다.
남이섬에 도착하면 포화 상태의 주차장과 길게 늘어선 입구 줄과 마주하게 된다. 인근 80m 높이의 타워에서 1분 만에 940m를 날아 남이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짚와이어의 유혹이 만만찮다. 하지만 첫 방문이라 전통 방식인 배를 탄다. 가평나루에서는 인어공주 동상이 관광객을 맞는다. 선착장에서 직진하면 남이장군묘가 나온다. 남이 장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돌무더기 주위에 봉분을 쌓고 추모비를 세운 가짜 묘다. 진짜 묘는 경기도 화성에 있다.

남이섬은 섬 둘레가 5㎞, 면적은 40만 ㎡에 이른다. 종일 부지런히 걷지 않고서는 전체를 둘러보기 힘들다. 발길 닿는대로 걷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몸이 불편하면 노래박물관 인근 선착장역에서 유니세프나눔열차를 타고 중앙역까지 이동한 뒤 바이크센터에서 자전거(1~6인용, 전동자전거도 있음)를 빌려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걷기를 택한 기자는 곧 타조 우리인 '깡타의 집'을 만난다. '깡타'란 깡패 타조란 뜻이다. 한때 방목된 적이 있었지만 관광객의 도시락을 빼앗아 먹다 우리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깡타의 집을 지나 소주병을 압축해 만든 장식품을 설치한 '유리메타'라는 다리를 건넌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의 첫 키스 장소가 나온다.

중앙잣나무길로 나오면 중앙은행이 있다. 관광안내소, 환전소 등으로 사용되며 나미나라공화국 화폐인 남이통보도 구입할 수 있다. 밥플렉스 인근에 식당이 몰려 있으니 식사 시간이 되면 밥플렉스를 기억하자. 50m 앞 사거리 왼쪽으로는 안데르센 그림책센터, 삼척쌀논습지 등을 만날 수 있고 직진하면 가을에 낙엽길로 유명한 송파은행나무길이 나온다. 오른쪽에 볼거리가 몰려 있다. 공예원, 연가상(겨울연가), 충북 단양군의 도담삼봉을 축소한 남이도담삼봉, 엄마가 두 아이에게 젖을 주는 거대한 동상인 '장강과 황하'가 있다. 두 젖은 중국의 젖줄인 장강과 황하를 상징한단다. 남이섬 대표 명소인 메타세쿼이아길 등도 이어진다. 남이섬에는 3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공원 주위에 돗자리를 펼쳐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독특한 상상이 현실로

남이섬은 태생부터 독특하다. 이곳은 섬도 육지도 아니었다. 강물이 차면 섬이 됐다가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모래밭이었다. 이때도 이름은 남이섬이었다. 1944년 청평댐이 만들어지면서 영원히 섬이 됐다. 한때는 강변가요제로 이름을 떨치다 몰락한 유원지 신세가 됐는데 2002년 방영된 겨울연가로 도약기를 맞았다. 2004년부터 드라마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로 전파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돈이 없어 사소하고 하찮은 재활용품에 생명을 불어넣다 이제는 콘셉트가 돼 버렸다. 70%가 재활용품이다.

2004년에는 상상력을 극대화해 국가 개념 테마파크인 '나미나라공화국'을 창조해 냈다. 애국가 국기 화폐 우표 등도 만들었다. 표는 여권으로 바뀌었고 매표소는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변신했다. 나미나라공화국에 기여한 인물에게는 국민여권을 발급했다. 2017년 5월 현재 67개국 1413명(외국인 684명)에게 지급됐다. 국민여권 소지자는 평생 남이섬 출입이 무료다. 


◇ 남이섬 이달의 추천 프로그램

13, 14일 

- 거대 인형극 퍼레이드 '신비한 나미나라의 앨리스'

- 2017 나미콩쿠르 수상작전

- 나미콩쿠르 브랜드공연 '인어와 사랑에 빠진 거인들'

20, 21일 

- 천사들의 요를레히호 '알핀로제 어린이 요들단'

- 덴마크 일러스트레이터 3인3색전

- 안데르센그림책센터 개관 기념전

27, 28일- 봄바람을 담아요 '나만의 남이머그컵'
- 딱지체험 '도전! 도깨비를 이겨라'

- 사람책도서관 '어머! 책이 말을 하네'


# 전명준 남이섬 사장

- "전 세계 예술인에게 열린 섬…관광객 끌어모아"

   
"남이섬은 수익이 아니라 누구든지 즐겁게 찾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남이섬 전명준(54·사진) 사장은 나눔과 배려를 남이섬의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내세웠다.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에게 공연과 자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 것이 남이섬에 풍성한 볼거리로 돌아왔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이섬 관광객 총 330만 명 중 외국인이 130만 명(127개국)에 달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전 사장은 "히잡을 쓴 관광객을 위해 밥플렉스에 이슬람 기도소를 마련하고 나라별 안내 책자도 만드는 등 한 명이라도 더 남이섬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니세프와 환경연합의 환경학교도 10년 이상 후원하고 있는데 이들이 진행하는 행사가 오히려 남이섬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연간 700건 이상의 행사를 진행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전했다. 

부산 출신인 전 사장은 대기업에 근무하다 퇴사한 후 약 13년 전 남이섬과 인연을 맺은 뒤 2015년 사장으로 선임됐다.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